1년 만에 또 다시 결혼식을 가진 이유는 9살 소년인 꼬마 신랑 사넬레 메시렐라의 주장 때문이다. “지난 해 결혼식을 가진 이후 뒷말이 무성했는데 이번에 다시 한 번 결혼식을 해서라도 우리 관계는 분명히 드러내고 싶었다”는 게 사넬레의 주장이다. 그의 바람처럼 이번 결혼식은 전세계 매스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음푸말랑가 지역의 한 마을에서 열린 이 이색 결혼식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 뿐 아니라 전세계 매스컴이 이번 결혼식에 주목했다. 무려 54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은 주요 외신으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그리고 100여명의 하객이 두 사람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렇지만 이들의 결혼식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바로 이들의 결혼식은 세상을 떠난 사넬레의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멋진 예복을 입고 손자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할아버지는 사넬레의 신부로 헬렌 샤반검을 점지했다. 헬렌은 바로 사넬레의 할아버지가 사랑했던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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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언이라고 해도 9살 소년이 63살 여인과 결혼한다는 것은 비상직적이다. 사넬레가 결혼식을 다시 한 번 해서라도 자신의 결혼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을 지라도 그는 이제 고작 9살에 불과한 소년이다.
이런 우려와 달리 사넬레와 헬렌은 결혼식만 치렀을 뿐 법적인 부부는 아니다. 다시 말해 고인의 유언을 이뤄주기 위한 이벤트 형식의 결혼식이라는 것. 헬렌은 “우리의 결혼식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결혼식일 뿐”이라고 밝혔고 샤넬레 역시 “나중에 내 나이대 여성과 진짜 결혼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이 순간에 충실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