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2005년 7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11개 대학병원에서 치료 받은 18세 이상 말기 암환자와 가족 359쌍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원치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보의 부족(환자 46.6%, 가족 40.8%)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환자가 원치 않는다(환자 27.9%, 가족 17.8%), 비용 부담(환자 7.7%, 가족 11.5%), 가족이 원치 않는다(환자 5.9%, 가족 10.9%), 호스피스완화의료 제공기관의 부족(환자 1.8%, 가족 2.3%) 순이었다.
선호에 대한 환자와 가족의 의견 일치는 48.2%에 그쳤다. 환자와 가족 2명 중 한 명은 서로 간 의견이 달랐다.
연구팀은 359쌍의 암환자와 가족 중, 환자가 사망한 후 257명의 가족에게 호스피스완화의료이용 경험을 추가로 물었다. 그 결과 40.5%의 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호스피스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보의 부족(27.1%)이었고, 다음으로 적극적 항암 치료를 위해(14.3%), 가족과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12%) 순이었다.
특히 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원하는 가정은 그렇지 않는 가정 보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는 비율이 2.67배 높게 나타났다.
윤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에 의하면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에 가족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현재 가족이 환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환자와 가족 간 의견 불일치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와 환자와 가족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라며 “대화를 통해 환자와 가족 간 의견 불일치를 줄이고, 환자의 완화의료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이 말기 암환자와 가족에게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설명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완화의학(Palliative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