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 구원파 신도들이 검·경의 금수원 압수수색에 항의는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이러한 구원파의 공식적인 주장은 구원파 내부 신도들의 의견과 일치하고 있다. 취재 과정 중 직접 접촉한 구원파 신도들은 “또 다시 정부의 공작이 시작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구원파 신도는 “유 회장님은 절대 술과 육포를 드실 분이 아니다. 어디서 노숙자 사체 하나를 갖고 와서 유 회장님이라고 속이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어디까지 속아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신도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유 회장님은 지금 어딘가에 가 계실 것이다. 그렇게 죽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순천 송치재 별장 인근에 있는 구원파 신도 역시 “사체가 발견됐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고, 전혀 낌새도 못챘다”고 전했다. 인근 마을임에도 전혀 소식을 몰랐다는 것. 그는 이어 “구원파는 평소와 다름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별다른 소집 명령이나 동요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원파 내부에서는 아직까지 유 전 회장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DNA와 지문 등 과학적인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유 회장임을 인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전언에 따르면 최근 구원파 내부 회의가 계속 소집돼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