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학교 고위 관계자가 학생들의 기발한 졸업 사진 촬영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러디 졸업사진’을 허락하라는 댓글이 관련 기사에 줄을 잇기도 했다. 의정부고 측의 해명에 따르면 패러디 사진 자체를 막은 것이 아니라, 일부 학생이 속옷 차림으로 촬영에 나서서 의상을 갖춰 입을 것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던 것이라고 한다. 어찌 됐든 결국 코스프레 및 패러디 졸업사진 촬영을 무사히 마친 3학년 학생들은 다시 ‘공부’라는 일상 속으로 돌아간 상태. 하지만 모처럼 신선하고 즐거운 웃음을 선사한 ‘졸업사진 파동’은 아직도 잔잔한 여운을 전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중 대다수는 의정부고 학생들의 틀을 깨는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다. mds****는 “패러디 졸업사진을 보면서 많이 웃고 즐거웠다”며 “공부에 시달리던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고 하니 권할 만하다”고 적었다. gad****는 “신선하고 기발했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이 더 인상 깊다”고 밝혔다. est****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선입관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다시 보게 됐다”면서 “학생들의 이처럼 창의적인 시도와 문화들이 하나씩 쌓인다면, 주입식 교육의 맹점을 다소라도 보완할 수 있을 듯하다”고 적었다. kos****는 “정말 기발하고 낭만적인 문화”라며 “옷 벗기고 밀가루 뿌리는 졸업 사진보다 백배 낫다”고 옹호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고교 졸업사진 자율화를 권장하자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bod****는 “하나같이 교복 입고 경직된 표정을 짓는 붕어빵 졸업사진은 이제 그만 고집하자”며 “이번 기회에 다른 학교들도 고교 졸업사진 ‘자율화’를 허락해 보다 창의적이고 10대다운 졸업문화가 퍼졌으면 한다”고 적었다. asc****는 “고교의 추억이 학원과 참고서뿐인 게 우리 10대들의 현주소”라며 “적어도 단 한 번뿐인 졸업사진과 졸업 문화만은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그래도 교복 졸업사진을 꼭 앨범에 담았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cho****는 “교복이 꽉 막힌 틀의 상징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거꾸로 고교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추억의 상징일 수 있다”며 “자율적인 졸업사진 촬영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무조건 ‘탈교복’ 졸업사진을 권하는 것엔 동의하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hou****도 “TV 프로그램에서 성인 출연자들이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고교시절의 향수가 배어 때문”이라며 “증명사진 같은 졸업사진 대신 교복을 입되 자유로운 포즈로 졸업사진을 찍는 방안을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