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에서 이효리는 “나는 오일풀링을 한다. 6개월 됐는데 인도식 건강관리법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식물성 오일로 가글을 하는 거다”라며 “오일과 함께 독소가 빠진다고 하는데 민간요법이라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피부가 좋아지고 살이 빠지고 혈색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일풀링(Oil Pulling)’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이것을 틱낫한 스님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하면서 부터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일풀링을 활용하고 있다.
SBS <매직아이> 방송 화면 캡쳐
그렇지만 오일풀링이 오히려 건강에 나쁘다는 얘기도 있다. 김재열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는 SIC저널인 국제 결핵 및 폐질환 저널 2014년 2월호에 오일풀링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폐렴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가 건강 요법으로 오일풀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오일풀링을 하던 중에 입 안의 다양한 균들을 머금고 있던 기름의 일부가 목 뒤로 넘어가 후두와 기관지를 거쳐 폐까지 스며들어 반복적으로 염증을 유발해 폐렴을 일으켰음을 알게 된다.
김 교수는 해당 환자에게 오일풀링 중단을 권고했으며 실제로 오일풀링을 중단한 이후 해당 환자는 2년 넘게 폐렴이 재발하지 않았다.
오일풀링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힌 김재열 교수는 오히려 오일풀링이 반복적인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