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 자립섬 모델로 선정된 백아도에 100% 청정에너지가 사용되는 ‘백아도 탄소제로섬’ 조성사업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인천 백아도 전경
이번 사업은 백아도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에 선정돼 추진하게 됐다. 당시 인천시와 옹진군은 6개 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응모했다.
총 사업비는 42억원 규모로 국비 50%, 인천시와 옹진군이 나머지 50%를 분담한다.
인천시에 따르면 ‘백아도 탄소제로섬’ 조성사업은 올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주요설비는 태양광 발전시설(250㎾), 풍력발전 4기(40㎾), 에너지저장설비(1125㎾) 등이다.
백아도는 현재 75kW급 디젤발전기 3대를 운영해 전기를 공급 중이다. 1년 동안 사용되는 디젤이 무려 110톤에 달한다.
백아도 탄소제로섬 조성사업 조감도
탄소제로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백아도는 풍부한 햇빛과 바람자원에서 얻어지는 전기가 주간에 공급될 계획이다. 남는 전기는 에너지저장설비(ESS)에 저장해 야간과 주간 일조량이 부족할 때 공급하게 된다. 에너지저장설비는 하루 이상 백아도 주민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됐다.
백아도는 인천항에서 배로 덕적도를 경유해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옹진군 소재 덕적군도 중 한 섬이다. 주민 56명이 거주하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섬으로 주변에는 굴업도, 문갑도, 지도, 울도 등 아름다운 섬들이 어우러져 있다.
백아도의 옛 지명은 ‘대동지지’ 덕적도진 항목에 배알도(拜謁島)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지명은 섬의 모양이 ‘허리를 굽히고 절하는 것’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그 후에는 섬 모양이 ‘흰 상어의 이빨 같아’ 백아도로 불려졌다. 현재 주민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단순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덕적군도, 서해5도 등의 도서에 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형 사업을 지속 발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