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외신은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단과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이 뉴욕에서 이틀 동안 채무상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극적인 타결을 이뤄내지 않는다면 이날 자정부터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헤지펀드에 15억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고 명령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유럽계 채권단은 채무지급결정 유예를 요청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에 1000억 달러 규모의 부채에 디폴트를 선언했고 주요 채권단과 채무 조정에 합의했지만, 일부 헤지펀드에서는 채무 전액 상환을 요구해왔다.
이에 아르헨티나 대표단과 헤지펀드 채권단은 15억 달러(약 1조 5400억 원) 규모의 채무액 상환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던 것.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채권단과의 협상 결렬 후 “미국 헤지펀드를 포함한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채권단은) 아르헨티나가 제안한 타협안도 수용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재무장관은 “대화와 합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법원이 지명한 협상 중재인인 대니얼 폴락 역시 이날 발표문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임박했다”면서 협상이 결렬됐음을 밝혔다. 이어 대니얼 폴락은 “디폴트는 아르헨티나의 평범한 시민들을 궁극적인 피해자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미 3대 경제국인 아르헨티나가 실제로 디폴트에 빠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협상 실패를 이유로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일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부분적 부도 상태를 뜻한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