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광객이 치질을 낫게 한다는 달걀 모양의 돌에 엉덩이를 쭉 내미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이 민망함을 무릅쓰고 이같이 행동하는 이유는 구니가미 신사가 치질 치유에 신통력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치질 치유기원 의식은 간단하다. 먼저 달걀 모양의 화강석에 물을 두 번 끼얹고, 돌을 향해 엉덩이를 문지르는 동작을 3회 반복한다. 그리고 돌을 향해 인사하는 것으로 의식을 마친다. 남들 앞에서 엉덩이를 흔든다는 것, 혹은 자신이 치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쑥스러운지 참여자들은 연신 웃음을 지으며 엉덩이를 흔든다. 의식을 마치면 주위에서는 마치 용감함을 기리는 듯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의식에 참여한 사람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돌아갈 때는 신사에서 준비한 삶은 달걀을 가지고 간다. 이것을 먹고 치질이 치유되며 예방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참고로 일본의 신사는 전통신앙 신도에 따라 학문의 신, 상업의 신, 인연의 신 등 각종 신들을 모시고 있는데 치질과 관련된 신사는 구니가미 신사 하나뿐이라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