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처음처럼이 ‘알칼리 환원수’로 만들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 케이블채널 김 아무개 PD(33)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처음처럼’에 불리한 내용이 방송되자, 이를 영업에 이용한 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PD에 대해서는 “알칼리 환원수의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근거 없는 일방적 의혹만 담아 처음처럼 제조업체인 롯데주류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면서도 “김 PD가 개인적 이익을 취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2년 김 PD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처음처럼의 주원료 알칼리 환원수는 먹는 물 관리법상 소주 원료로 사용할 수 없으며 근육통과 피부질환을 유발한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에 황 전무 등은 지난 2012년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하이트진로 전국 각 지역 영업담당 임직원들과 공모해 처음처럼 소주의 제조용수 알칼리 환원수가 건강에 유해하고, 소주 제조방법을 불법으로 승인받았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이 포함된 전단과 현수막 등을 제작·배포하고, 해당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논란이 확산되자 알칼리 환원수에 대해 유해성 논란을 제기한 하이트진로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지난해 1월 의도적 비방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하이트진로 임직원 4명과 김 PD, 제보자 등을 기소했다.
한편 주류 관련 유언비어 유포를 둘러싼 소송 건은 다시 한 번 벌어질 전망이다. 오비맥주가 대표 맥주인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 유포에 적극 대응에 나섰기 때문.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6일 “특정세력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주력제품인 카스의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계속 유포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에 따라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최근 카스 제품을 마신 일부 소비자들이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는 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유통과정에서 제품이 일부 변질되는 ‘일광취’와 ‘산화취’ 현상으로 보였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제품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SNS를 통해 오비맥주 카스에 문제가 있다며 “2014년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 됨” “가임기 여성은 무조건 피하라” “시설 노후화로 맥주창고 세척하는데 소독약을 제대로 못 행군 듯” 등의 내용이 포함된 메시지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오비맥주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된 이런 루머가 제품에 흠집을 내기 위한 조직적인 음해라고 판단,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이다. 따라서 수사 결과에 따라 주류를 둘러싼 악성 루머 유포 혐의의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