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제임스 로드리게스의 유니폼 판매량이 과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처=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왕(6골)에 오르며 축구계 ‘신성’으로 떠올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제임스 로드리게스는 지난 7월 22일 4만 명의 팬들 앞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입단식 이후 화제가 된 것은 로드리게스의 유니폼 판매량이었다. 스포츠마케팅업체 유로메리카스는 로디리게스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을 적은 유니폼이 입단식을 치르고 이틀 만에 34만 5000장이나 판매됐으며, 24시간 뒤에는 총 41만 5000장의 판매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로드리게스의 유니폼 판매량이 조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SPN 스페인판은 지난 6일(현지시각) “아디다스의 한 업체 관계자가 ‘전혀 현실성 없는 결과다’라며 유니폼 판매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한 것.
아디다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가 1년 동안 판매하는 유니폼은 평균 140만 장이다. 그 중 레알 마드리드의 최고 스타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니폼이 약 100만 장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로메리카스가 발표한 내용대로라면 호날두의 1년 동안 기록한 판매량의 절반을 로드리게스는 불과 2~3일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이에 아디다스 한 관계자는 “심지어 이 기록은 전 세계가 아니라 현지 상점에서만 판매된 것을 집계한 결과”라며 “발표된 기록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로드리게스의 유니폼 판매량을 조작하려 한 이유에 대해 로드리게스에게 과한 이적료를 지출했다는 세간의 비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로드리게스를 AS모나코로부터 데리고 오기 위해 약 8000만 유로(약 110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초상권 40% 양도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한 것으로 보여 논란을 야기했다.
로드리게스가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고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입증해,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