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울시.
[일요신문]서울시는 4~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14 더반 세계건축대회’에서 로버트 매튜 상을 수상하고 차기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로버트 매튜 상은 세계 최대 국제건축가연맹인 UIA(International Union Of Architects)가 수여하는 상이며 서울시는 시민의 최저 주거 안전선 마련 및 삶의 질 향상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이는 1978년 제정 이래 아시아 최초 수상이다.
영등포 쪽방촌은 총 441개 쪽방이 모여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 밀집지역으로 주거환경개선이 시도된 건 2012년 6월 서울시와 영등포구청, 건물주와 교회가 협력해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난방, 단열, 전기·통신, 도배·장판 등 쪽방 내부와 복도, 화장실 등 위생시설 정비, 소방·안전시설과 H빔 구조보강까지 완전히 새집으로 탈바꿈하는 수준으로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95가구를 첫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영등포역 고가차도 하부에 빨강, 노랑, 파랑 원색을 입은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리모델링 기간에도 쪽방촌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고 따뜻하고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렇게 시작된 영등포 쪽방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해까지 130쪽방을 완료했으며 현재 90쪽방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2017년 UIA 총회지로 선정됐다. 이는 아시아에선 베이징(1999년), 동경(2011년)에 이은 세 번째 개최다.
UIA 총회는 6천여 명의 건축가와 학생 등 관계 전문가를 포함해 3만여 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건축계 축제로 4천여 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약 5천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시 영등포 쪽방 리모델링 사업이 전 세계 130만 건축인이 모이는 UIA로부터 주거 질 향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시민 최저 주거안전선을 확보하고자 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2017년 UIA 개최가 서울의 국제 경쟁력 향상과 우리의 건축 문화와 산업이 세계화 되는 계기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