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회 멤버들이 참가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 대회 저탄소 친환경 플래시몹’ 사진. 왼쪽부터 김재윤 의원, 전현희 전 의원. 김민성 이사장. 사진출처=서종예 공식 블로그
오봉회가 도마에 오르자 신계륜 의원은 “걷기 좋아하는 몇몇이 북악산 길을 걷던 중 5봉을 보고 모임 이름을 오봉회로 하자고 한 것”이라며 단순한 친목 모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오봉회가 입법로비를 위한 ‘창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김 이사장이 의원들과 접촉하기 위해 정치권 마당발이자 오랜 친구인 장 교수를 서종예로 영입한 뒤 오봉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이를 로비에 활용했다는 것이란 얘기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봉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해 9월 14일이다. 서종예에 유리한 법안으로 의심받고 있는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개정안’을 신계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 이틀 후다. 이들은 북한산 우이령길을 함께 등반한 뒤 모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장 교수는 등반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오봉회 멤버들은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서종예가 주최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저탄소 친환경 플래시몹(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엔 전현희 전 의원과 김재윤 의원이 참석했다. 서종예 공식 블로그엔 김 이사장과 이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돼 있다.
지난해 10월 김 이사장이 ‘서종예 강남패션페스티벌’ 행사 일환으로 스타 애장품 바자회를 개최했을 땐 김 의원과 전 전 의원이 자신의 소장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 전 의원은 올해 2월 서종예 입학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또 같은 자리에서 김재윤 의원과 신학용 의원은 학생들에게 축사를 하며 김 이사장과의 남다른 우애를 나타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