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먹자골목에서 유입되는 술손님들도 많지만 모텔만을 찾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원정족들이 승용차를 이용해 이곳까지 일부러 찾는 단골들이 많다고 한다. 30~40대는 물론 20대 대학생들까지도 보다 고급스러운 모텔로 가기 위해 이곳으로 오는 실정이라는 것.
가격 면에서 보자면 일반적으로 대실의 경우 약 4만 원, 숙박은 5만~6만 원선이다. 방이동 모텔촌이 여러 가지 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차별화된 독특한 서비스 방식이다.
그 대표적인 게 최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성인용품 판매’. 초기에는 ‘남녀 커플이 주로 찾는 모텔에서 성인용품이 팔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일단 판매를 시작하자 의외로 그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 한 모텔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시내에 성인용품점이 많이 생기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물건을 구입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텔 내부에서는 그러한 부끄러움과 경계심이 완화되는지 다수의 커플들이 성인용품을 즐겨 구매한다”고 말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모텔촌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때론 여성들끼리 모텔에 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들끼리는 대개 자신의 집이나 은밀한 업소에서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모텔을 이용하는 사례도 많다는 것.
방이동 모텔촌 업소들은 최근 성인용품 판매 수입이 짭짤해지자 아예 성인용품 도매상들과 직접적으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소매상에서 그저 물건을 가져다 ‘서비스 차원’에서 몇 가지 전시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물건’을 찾는 고객의 욕구 충족을 위해 아예 업소 관계자들이 발벗고 좋은 상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