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에 ‘XX세상’이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회원들을 모집했다. 이 카페는 철저히 인증제로 운영됐는데 준회원에서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행위 장면을 올리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했다. 정회원보다 높은 특별·로열패밀리회원 등급을 얻으려면 2만~4만 원의 가입비도 내야했다.
이처럼 복잡한 절차에도 전체 카페회원은 2만여 명에 달했는데 이중 로열패밀리회원만도 160명, 특별회원도 500여 명이었다. 너도나도 등급 올리기에 열중한 까닭은 최 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따로 운영하는 카페에 가입하기 위해서였다. 이 ‘특별 카페’는 음란 사진을 게시하는 차원을 넘어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집단성관계를 맺고 그 모습을 담은 영상까지 고스란히 카페에 공개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집단성관계 횟수만도 7월 한 달간 4차례였으며 주로 서울·경기지역 모텔을 빌려 이뤄졌다. 참가비 20만 원을 낸 남성회원이 5명, 여성회원이 3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한의사와 대학생 남성을 비롯해 주부와 직장인 등 평범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최 씨는 카페 활성화와 수익 창출을 위해 여성회원을 경매에 붙이기도 했다. 여성이 직접 올린 사진을 남성들이 보고 금액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경매가 이뤄졌는데 최저가는 10만 원, 최고 낙찰액은 38만 원이었다. 이 금액 가운데 20%는 최 씨가 수수료로 챙겼으며 나머지는 여성의 몫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최 씨는 1000만 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으나 지난 6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집단성관계 등에 참여한 남녀 17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김선영 사이버수사대장은 “카페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자신들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운영됐다”며 “비슷한 카페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