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과 박승호, 김광림, 강인권, 최일언, 이동욱 코치.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이처럼 감독이 팀을 옮길 때 함께 이동하는 코치들을 ‘사단’이라고 통칭한다. 감독에게는 뜻이 맞고 말이 통하며 자신을 믿고 따르는 참모들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주로 오랜 시간 지휘봉을 잡고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들만이 ‘사단’을 꾸릴 수 있는 특권을 얻는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면서 오랫동안 자신의 사단이었던 김종모 타격코치와 옛 제자 김성한, 이종범 코치 등을 한화로 불러 들였다. 말벗인 신용균 불펜코치도 곁에 뒀다.
KIA 선동열 감독은 2012년 고향팀으로 돌아가면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던 입단 동기 이순철 코치와 절친한 후배 이강철 코치를 대동했다. 해태 시절 선배이자 삼성 감독 시절 수석코치를 맡겼던 한대화 코치가 한화 감독에서 물러나자 곧바로 KIA 2군 감독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강철 코치가 넥센으로 이적하고 이순철 코치가 다시 해설위원으로 복귀하면서 한대화 코치가 수석코치로 선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과 계형철, 이광길, 이철성, 이홍범 코치.
코칭스태프 군단의 신흥 강자들은 NC의 ‘김경문 사단’이다. 두산 시절부터 김 감독과 함께 ‘화수분 야구’의 신화를 만들어온 팀이다. 감독이 탁월한 안목으로 선수를 발굴해 내면, 휘하의 코치들이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 신생구단 NC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2011년 NC로 옮기면서 두산에서 박승호 2군감독과 김광림 타격코치, 강인권 배터리코치를 데려왔다. 또 최일언 SK 2군 투수코치와 이동욱 LG 2군 수비코치의 영입을 구단에 직접 요청해 자신에게 딱 맞는 팀을 꾸렸다. kt 조범현 감독은 KIA 감독 시절 황병일 코치와 4년을 함께했다. 현재 kt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장재중 배터리코치와 KIA 시절 쓰러져 병상에 있는 김동재 수비코치도 조 감독이 아끼던 참모들이다.
‘사단’에 속해있던 코치 가운데 한 명이 감독으로 승진하게 되면 부분적 해체는 불가피하다. 김시진 감독은 현대 투수코치 시절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타격코치와 함께 김재박 당시 감독을 보좌했다. 그러나 김재박 감독이 2007년 LG로 떠나면서 김시진 코치가 현대 지휘봉을 물려받았고, 이후 넥센 감독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인맥을 꾸렸다. 김 감독이 2013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할 때 정민태 투수코치와 박흥식 타격코치도 부산에 짐을 풀었다.
배영은 스포츠동아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