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CVC(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와 위니아만도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500억 원 수준으로, 최종 계약은 실사를 거쳐 오는 9월 중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위니아만도는 15년 만에 다시 현대가로 편입된다. 위니아만도는 원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 고 정인영 회장이 창업한 한라그룹 계열사였다. 지난 1995년 ‘딤채’를 처음 출시한 이래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지난 1999년 IMF 외환위기에 모기업 한라그룹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CVC에 매각됐다.
인수를 하는 현대백화점 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려받아 세운 회사다. 현재는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번 위니아만도 인수로 유통업을 넘어 제조업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에어컨, 에어워셔 등을 생산하면서, 지난해 매출 4127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7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3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2%나 줄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위니아만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범현대가 계열인 한라건설의 복합쇼핑몰 한라하이힐을 위탁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울렛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그러나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중 가장 늦게 뛰어들어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