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외신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자택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사인을 질식사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 측 대변인은 고인이 최근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실제 로빈 윌리엄스는 최근 극도의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힘겨워 했다. 지난 7월 초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로빈 윌리엄수가 미네소타 소재의 재활원에 입소한 사실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빈 윌리엄스. 영화 <스토커> 스틸 컷
고인이 알코올 중독으로 재활원에 입소한 것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여 년 동안 금주해오던 로빈 윌리엄스가 2006년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해 알코올 중독 증상까지 보였다는 부분이다. 당시 나이가 55세였다.
그렇지만 로빈 윌리엄스는 가족들을 위해 술을 끊고 재활 치료를 받기도 결정했으며 치료를 잘 받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벌였었다. 그렇지만 다시 알코올 중독 증상이 나타났으며 우울증까지 더해져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됐다.
과연 2006년에 로빈 윌리엄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해외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선 90년대 전성기를 보낸 로빈 윌리엄스가 2000년대 들어 인기가 주춤해진 것이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표작인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을 통해 코미디 배우로 9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린 로빈 윌리엄스는 2002년 <스토커> <인썸니아> 등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확실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이로 인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로빈 윌리엄스는 전세계 영화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지만 2003년 이후에는 활동이 주춤한다.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영화가 많아지고 주연을 맡은 영화는 대부분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런 흥행 부진에 대한 부담감, 연기 변신에 따른 중압감 등이 20여년 만에 다시 술을 마시게 만들었고 심한 우울증까지 야기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더해져 그를 사랑했던 영화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