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추 행정관. 사진출처=MBN <황금알> 방송 캡처
윤전추 행정관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내 피트니스클럽에서 오랫동안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해 왔다. 윤 행정관은 트레이너 시절 전지현·한예슬 등 유명 여배우의 개인 트레이닝을 맡으면서 ‘스타 트레이너’로 명성을 알렸다. 또 재벌총수를 전담하면서 ‘비즈니스맨 전문코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윤 행정관이 속한 제2 부속실은 영부인 관련 수행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었다. 박근혜 정부는 인수위 시절 대통령이 미혼 신분임에도 제2 부속실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밝혔고, 실제 박 대통령 관저생활 지원 외에도 청와대에 올라오는 국민 민원 등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윤 행정관이 ‘어공(어쩌다 공무원, 별정직 공무원을 지칭하는 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청와대 부속실이 현직 대통령의 건강 및 몸매 관리를 위한 곳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은 3~4급에 속하는 고위 공무원 신분에 준하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는 부속실에 ‘건강 주치의’ 개념의 현직 행정관을 둔 전례가 없다. 국민의 정부 당시 최장기 부속실장을 역임했던 김한정 연세대학교 객원교수는 “제2 부속실은 영부인 전담이어서 제가 맡은 1부속실과는 차이가 있으나 주로 영부인 일정 관리 및 수행과 같은 공적인 업무를 맡았다”라며 “헬스 트레이너를 행정관으로 둔 적은 없었다. 박 대통령이 건강 및 몸매 관리를 국정운영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 것이었는지 모르겠으나 국민정서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대변인실은 지난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행정관 임명에는 법적·윤리적 하자가 없다. 건강 주치의 개념으로 근무하고 있지도 않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담당 업무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