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기본 가치는 청정 자연이다. 이 가치 위에 BT, IT, 스마트 비즈니스, 헬스 등의 2차적 가치를 더해 투자자들도 반기고 경제가 살아나 도민들도 반기는 모델을 말한다. 서귀포의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은 이런 가치와 잘 맞아떨어지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의료시설을 갖춘 휴양형 숙박시설이 들어서 ‘제주=힐링’이라는 공식을 만들 것이다.”
—중국계 자본유입에 대해 도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외국인 투자에 대해 도민들이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광객 유치에는 찬성하지만 난개발에는 반대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활용한 분양형 숙박시설 개발에만 치중했기에 당장 자본 유입은 많아졌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지속가능한 유치방안이 아니다. 앞으로라도 난개발 대신 투자 사업의 옥석을 가려내 도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겠다.”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 등 중국계 기업이 진행하는 대규모 사업에 대해 말이 많다. 중단할 계획인가.
“그렇진 않다. 드림타워의 경우 오삼그룹 쪽에 층고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낮게 설계해 제주의 스카이라인을 망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다. 신화역사공원의 경우도 문제되고 있는 점은 카지노 쪽이다. 우리 쪽에 낸 투자계획서에는 카지노 얘기가 없는데 해외에서 홍보할 땐 카지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한 람정 측의 명명백백한 해명이 있다면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등 해외자본 유치 방안은 고수할 계획인가.
“제주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사업제안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의 적정 인구수, 자연환경과 위치를 고려한 지역개발 계획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차별 개발은 독이 될 뿐이다. 제주 맞춤 개발 계획을 마련해나가면서 제주의 가치와 대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선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전임 우근민 도지사의 도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전임도정에서 경제가 규모적으로 많이 성장한 점은 인정한다. 또한 2006년 특별자치도 지정, 2010년 투자이민제도 허용, 중국의 급속한 성장이 맞물려 제주가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양적 팽창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질적 성장이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