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게임-마스터 부문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 박세준(17)군이 지난 8월 16~17일 ‘포켓몬 월드챔피언십2014’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 선수 Jeudy Azzarelli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31개국에서 약 1,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박세준 선수는 주최 측과의(The Pokémon Company International)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WCS에 4번을 참가했으나 단 한 번도 우승을 못 했었는데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내년에도 출전해 타이틀을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박세준 선수의 우승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국내외 네티즌들은 “일본이 만든 게임인데, 일본인이 평소 그토록 바라던 감동적인 스토리와 극적인 우승을 한국인이 이뤄냈다”며 박 선수에 대해 경외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극적인 우승을 하게 된 비법은 다음과 같다.
박 선수는 세계의 그 어떤 상위권 선수도 사용하지 않던 방법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바로 귀여운 얼굴로 유명하지만 게임에선 사용되지 않았던 ‘파치리스’ 캐릭터로 승부를 잡은 것.
사진=전략을 짜고 있는 미국팀 앞에서 ‘파치리스’인형을 세우며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박세준 선수
이에 대해 한 게임 유저는 “박세준 선수의 우승이 대단한 이유는 많다. 그동안 무조건 크고 힘이 센 캐릭터 위주로 승부를 했다면 박 선수는 파치리스처럼 남들이 생각 못한 캐릭터를 가지고 싸웠다”며 “이건 마치 추성훈, 효도르 나와서 싸우는 게임에 갑자기 민율이 등장해서는 경기주도권을 다 가져간 거나 마찬가지. 굉장히 천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저도 “이번에 박 선수가 사용한 파치리스는 외모가 귀여워서 데리고 있는 거지. 별 공격력이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대단한 것”이라며 “다들 생각도 못한 캐릭터라 경쟁자들도 엄청 당황한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준하, 박재현(주니어 부문) 선수와 김민재, 사승헌(시니어 부문) 선수, 장원석(마스터 부문)선수는 아쉽게 예선에 머물렀다. 시니어 부문 홍주영 선수는 예선 6위로 8강에 진출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