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잇달아 발생한 이 지역 싱크홀 문제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이번 싱크홀의 원인이 9호선 공사 때문이라는 중간조사결과가 나오면서 롯데는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의를 늦춰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주변 지하수 수위가 여전히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고, 석촌호수에는 지금도 매일 450톤가량의 물을 채워 넣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석촌호수 수위저하에 대한 원인분석 자문단 결과보고에서는 그간 일어난 송파구 일대에서 일어난 지반침하, 석촌호수 수위저하가 9호선과 관계가 없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차 중간조사결과만으로 싱크홀의 원인이 9호선 공사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석촌 지하차도 기둥과 천장에 금이 가 있고, 주변 도로 곳곳에 아스팔트가 내려앉은 부위를 땜질한 흔적으로 볼 때 잠실일대 지반침하 현상이 상당기간에 걸쳐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하철 9호선 굴착공사는 불과 1년 사이의 일이라는 점에서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물산은 석촌동 싱크홀 중간조사 결과 발표 전날인 1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요청을 재신청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