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도 올 상반기 매출액과 세전이익이 3조 9263억 원, 30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1%, 21.78% 증가했다. 해외 계열사에 대한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은 무려 2조 5546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 원보다 25% 이상 급증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미만이라 일감몰아주기 규제도 받지 않는다. 삼성SDS 장외가는 29만 원을 넘어섰다. 상장되면 이보다 주가가 더 높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그러면 제일모직과 삼성SDS가 상장하면 대박을 낼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삼성카드와 삼성생명도 기대 속에 상장했지만, 투자수익률은 처참하다. 2007년 6월 6만 2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카드의 현재 주가는 5만 원 아래다. 삼성생명도 2010년 5월 11만 9500원으로 출발했지만 현 주가는 11만 원 미만이다. 두 회사 모두 내수에만 의존해 성장 한계가 분명한 탓이다.
그러면 이번엔 어떨까? 일단 두 금융회사보다는 더 유망하다는 견해가 많다. 제일모직은 그룹 지주사, 삼성SDS는 총수일가를 위해 반드시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할 회사이기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는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남매의 삼성SDS 지분은 향후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종잣돈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처럼 몸집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급성장할 회사”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일모직에 대해서는 “삼성생명 지분가치는 환금성이 없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기업가치에 대한 반영이 제한적이다. 리조트나 패션 부문도 대박을 내는 업종은 아니고, 어차피 남매간 그룹 분할이 이뤄지면 각각 따로 떼어질 부문”이라며 “삼성생명이나 삼성물산이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고 지적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