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올해 미국에서 개봉한 <뱀파이어 아카데미>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뱀파이어들이 교육을 받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법사 학교’인 호그와트(Hogwarts)를 배경으로 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떠올리면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해리포터>가 입학생인 어린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이르는 기나긴 과정을 그린 데 반해 <뱀파이어 아카데미>는 하이틴 무비에 가깝다. 호그와트에 비해 ‘뱀파이어 학교’인 ‘세인트 블라드미르’의 학생들이 우리로 따지면 고등학생들이기 때문이다.
![](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4/0901/1409498168457872.jpg)
따라서 영화 <뱀파이어 아카데미>는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기본으로 호그와트와 유사한 ‘뱀파이어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무비로 분류할 수 있다.
자! 우선 제작진이 만들어낸 영화 <뱀파이어 아카데미>의 세계를 먼저 살펴보자. 요즘 영화계의 주된 흐름은 판타지다. 현실과는 영화에만 존재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그곳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는 영화가 많아지고 있는 것. 이 영화 역시 비슷하다. 우선 영화에 등장하는 용어들부터 정리하고 가자.
# 모로이(MOROI) : 마법의 고대 종족이다. 피를 먹고 사는 송곳니 생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뱀파이어지만 햇빛에 죽거나 몸에서 빛이 나진 않는다. 또한 영원히 살지도 못한다.
# 담피르(DHAMPIR) : 절반만 모로이인 이들이다. 따라서 모로이처럼 피를 먹고 살진 않고 뭐든 먹을 수 있다. 모로이의 수호자로 ‘그들(모로이)이 우선이다’가 삶의 목적이다.
# 스트리고이(STRIGOI) : 악한 흡혈족. 밤에만 움직이고 은말뚝으로 죽일 수 있다. 또한 피를 빠는 행위로 인간이나 모로이, 담피르 등을 스트리고이로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포의 대상인 뱀파이어와 가장 비슷한 이들이다.
# 세인트 블라드미르 : 전 세계의 모로이와 담피르 학생들이 모여 교육받는 뱀파이어 학교. 역사 과학 수학 등을 모로이와 담피르가 함께 배우는데 4교시만 각각의 수업을 받는다. 담피르는 모로이를 보호하기 위한 살상 기술을, 모로이는 마법을 배운다.
![](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4/0901/1409498179594678.jpg)
영화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선보인다. 왕족으로 차기 여왕이 유력한 리사는 전설의 위대한 모로이 마법사들만 쓸 수 있었다는 영혼술을 쓸 수 있는 데다 절친 로즈와는 결속이 돼 있다. ‘결속’이란 모로이와 그를 지키는 담피르의 영혼이 때때로 연결돼 모로이의 영혼 속에 담피르가 들어가 동일한 것을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전설의 모로이가 될 수 있는 리사를 둘러싼 차기 왕위다툼, 무시무시한 적인 스트리고이와의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 소재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그렇지만 실제 영화에서 이런 중요해 보이는 이야기 소재들은 부가적인 수준에 머문다. 대신 영화는 이성 교제, 질투, 왕따, 우정, 축제 등 하이틴 무비의 요소에 더욱 충실하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뱀파이어라는 점만 배제하면 이 영화는 그냥 하이틴 무비에 더 가깝다.
처음에는 호그와트를 다룬 <해리포터> 시리즈의 짝퉁으로 보이지만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가벼운 하이틴 터치로 판타지의 세상을 그려낸 색다른 영화라는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 또한 엄청난 수의 스트리고이들이 모여 있는 엔딩신은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 초이스 기준 : 색다른 판타지 하이틴 무비를 접하고 싶다면 클릭
사실 <뱀파이어 아카데미>는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 역시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색채의 <트와일라잇>과도 또 다르다. <뱀파이어 아카데미>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가볍게 터치하고 있을 뿐 사실상 하이틴 무비다. 색다른 판타지 하이틴 무비로 분명한 매력을 갖춘 영화다.
@ 추천 다운로드 가격 : 3000 원
초반부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소개한 모로이, 담피르, 스트리고이 등의 용어를 숙지하고 관람을 시작하면 보다 쉽게 영화 속 판타지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수의 스트리고이가 모여 있는 엔딩 신을 보고 나면 저절로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를 것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