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3·1운동의 전체적인 흐름을 중요시했기에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 다 아는 유관순 부분을 넣지 않았다’고 해명한다. 몇몇 교과서 집필자들은 ‘3·1운동이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민족적 항쟁이란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 특정 인물의 서술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과서에 넣을 만한 역사 인물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한국사 교과서에 수록하는 게 맞다는 반박이 적지 않다.
지난 8월 교육부 주최 토론회에서 “친일파가 자신들의 과오를 무마하기 위해 부각시킨 영웅이 유관순이라는 연구가 있어 내용을 제외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주장은 이미 철회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유관순 열사 수록 여부를 둘러싼 교과서 논쟁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과연 트위터리안은 이번 논쟁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놨을까. 전반적으로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ruy****는 “유관순 열사가 항일운동인 3·1운동에 참여했고, 어린 나이에 옥고 끝에 순국한 게 역사적 사실 아니냐”며 “교과서에 후대의 표상이 될 만한 인물이 언급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적었다. son****도 “이젠 민주화운동에 목숨 바친 분들도 열사라고 칭하고 기록에 남기는데, 하물며 항일운동을 하다 순국한 유관순 열사는 더 말해 무엇 하냐”면서 “교과서에 수록해 다음 세대에 공적을 전해주는 것이 옳은 일이다”고 주장했다. tot****는 “최근 언론 보도를 보니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조차 항일 독립운동, 3·1운동과 관련해 유관순 열사가 등장한다고 한다”며 “그런 유 열사를 정작 우리가 한국사에서 빼놓는 것은 난센스 중 난센스”라고 밝혔다.
일부이긴 하나 ‘무조건적인 고교 교과서 수록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시각도 있었다. mir****는 “우리가 초등학교 때 분수와 구구단 등 수리의 기초를 배우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서까지 이것을 가르치진 않는다”면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유 열사처럼 모범이 되는 역사 인물을 소개하고 알리는 건 당연히 찬성하지만, 고교 시절에는 반복적인 인물 위주 교육보다는 큰 틀에서 역사적 사건의 중요성, 의미, 흐름 등을 파악하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적었다.
논쟁의 불똥이 ‘진보 대 보수’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다. anl****는 “진보학자들은 유 열사가 해방 이후에 발굴된 인물로 정권, 특정 세력 등의 필요성에 따라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시각을 지닌 듯하다”며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 발굴돼, 누구에 의해 부각됐느냐가 아니라, 과연 어떤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느냐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반면 lee****는 “진보적인 학자들이 유 열사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3·1운동 하면 유 열사 등 몇몇 인물에게만 방점을 찍고 마는 보수적인 ‘쏠림현상’을 경계하는 것”이라며 “우리 주변에는 역사적으로 기억해야 할 ‘무명씨’들이 아직 많고, 이런 분들에 대해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