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것은 이동국 뿐이 아니었다. 이동국과 함께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차두리 역시 베테랑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주장인 이청용이 교체 아웃된 이후 주장 완장을 찬 차두리는 후반 막판에 강력한 베테랑의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중계 방송 화면 캡쳐
베네수엘라의 공격 상황에서 공중벌 다툼이 벌어졌다. 김진현 골키퍼가 공을 보고 점프해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공격수 니콜라스 페도르가 김진현과 충돌한 것. 페도르는 애초부터 공이 아닌 김진현을 노리고 점프한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에 차두리가 격분했다. 후배인 김진현 골키퍼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자 차두리는 페도르에 강하게 항의했다. 게다가 베네수엘라 선수들과의 언쟁을 벌인 뒤 차두리는 직접 김진현 골키퍼를 찾아가 몸이 괜찮은 지를 자상하게 챙겼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에겐 카리스마를 후배 선수들에게는 자상함을 선보이며 차두리는 왜 자신이 베테랑인지를 스스로 입증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