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부발전당진 동부그린발전소 조감도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인수우선협상대상자 삼탄의 계약해지로 동부발전당진 주식 매각 작업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동부건설 측은 “삼탄과 지난 8월 8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거래종결예정일이 지난 5일이었으나, 삼탄이 일부 선행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지난 6일 당사에 계약해지를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삼탄은 지난 8월 5일 2700억 원에 동부발전당진의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탄은 지난 5일까지 계약금 270억 원을 제외한 2430억 원의 잔금을 납입해야 했지만, 납부하지 않아 결국 지난 6일 계약을 해지했다.
삼탄이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예비 송전선 비용 부담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발전당진은 오는 2018년 1월까지 충남 당진시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 생산된 전기는 한전이 관리하는 주송전로인 765kV 송전망을 통해 외부로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전과 동부발전당진의 계약 이전에 이미 765㎸ 송전선로 외에도 345kV의 예비 송전선로를 갖춰야한다는 정부 방침이 나왔다. 문제는 예비송전로 건설에는 3~5년간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를 한전과 동부발전당진이 나눠 내야하자 삼탄이 이 비용 부담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를 포기하면서 한차례 매각이 불발된 데 이어 삼탄마저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동부발전당진의 매각대상자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주식 매각을 통해 2700억 원 유동성 확보를 기대했다. 그러나 매각이 불발되면서, 일각에서는 매각 지연으로 동부건설의 유동성 상황이 다시금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미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신탁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자산담보부대출 1989억 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동부건설 측은 자체보유자금,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 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이 가능해 유동화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