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고양 원더스는 고양시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구단 해체 결정을 통보했다. 독립구단 운영의 한계 때문이다.
허민 구단주는 매년 30억 원이 넘는 사비를 투자하며 구단을 이끌어 왔으며 야신 김성근 감독 합류 이후 프로야구계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성장했다. 지난 2011년 12월 프로구단에 지명 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들을 모아 창단한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는 퓨처스리그 팀들과의 교류경기로 치르며 엄청난 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 프로야구 선수로 거듭나기도 했다. 2012년 7월 투수 이희성의 LG 트윈스 입단을 시작으로 황목치승(LG), 안태영(넥센 히어로즈), 송주호(한화 이글스), 그리고 올해 7월 KT 위즈와 계약한 외야수 김진곤까지 모두 22명의 선수가 프로구단에 입단했다. 프로팀에서 지명 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해 야구의 꿈을 접어야 했던 선수들 가운데 무려 22명이 프로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고양 원더스가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프로구단으로 입단하는 선수를 연이어 배출하면서 야신 김성근 감독의 주가는 더욱 폭등했다. 이제 고양 원더스와의 재계약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내년 시즌 김성근 감독의 프로야구계 복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불안해진 감독들이 많다. 올 시즌 계약이 종료되는 감독은 한화 김응용, SK 이만수, KIA 선동열 등 3명이다. 세 감독 모두 부진한 팀 성적으로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롯데 김시진, 두산 송일수 감독 등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3위권에 올라 있는 삼성 유중일, 넥센 염경엽, NC 김경문 감독 등을 비롯해 지난 5월 취임해 감독이 된 지 얼마 안 된 LG 양상문 감독 등 네 명의 감독을 제외한 5명의 감독이 모두 김성근 감독에게 자리를 내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프로야구계에선 김성근 감독의 특정 구단 내성설이 나도는 등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4위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3위 안에 든 삼성, 넥센, NC를 제외한 5개 구단 가운데 어느 팀이 4위가 될 지, 또 어느 팀이 9위가 될 지가 유동적일 만큼 치열한 순위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가져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라는 변수가 아시안 게임 휴식기 내내 각종 설을 양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순위 다툼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