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은 언어폭력(34.6%), 집단따돌림(17.0%), 폭행(11.5%), 스토킹(11.1%), 사이버 괴롭힘(9.3%), 금품갈취(8.0%), 강제심부름(4.7%), 강제추행(3.8%) 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피해장소로는 학교 밖(32.1%)보다 학교 안(67.9%)의 비율이 배 이상 더 높았고, 피해 경험 학생 중에 “거의 매일 학교폭력에 시달린다”고 답한 학생도 2만 3000여 명에 달했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 중 78.4%는 피해 사실을 가족(36.3%), 학교(21.9%), 친구 및 선배(16.5%), 117상담센터(3.7%)에 알렸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주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약 498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그중 91.6%인 456만 명이 응답했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SNS 세상에 갖가지 의견이 쏟아졌다. 우선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don****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봐주고, 처벌하더라도 솜방망이에 그치다 보니 학교폭력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다”며 “피해학생들이 입는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감안하면 가해학생을 학교와 격리시키는, 보다 강력하고 엄격한 처벌 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적었다. bis****는 “고교 1학년 때 따돌림을 당하면서 나 자신이 미칠 것 같은 괴로운 경험을 했고, 결국 괴롭히는 무리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2 땐 그들과 다른 이과를 선택하기도 했다”면서 “약자를 따돌리고 해코지하는 걸 즐기는 경우, 특별법을 제정해 무겁게 처벌함으로써 바로 그 학교폭력 행위로 인해 가해학생들 자신도 학교와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 가해자 ‘2진 아웃제’ 도입을 촉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mdh****는 “학교폭력을 학교에서 몰아내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학교폭력으로 처음 적발됐을 때는 가해학생에게 양로원 등 사회봉사 120시간 처벌을 내려 땀 흘리며 뉘우칠 기회를 주고, 두 번째 적발될 경우 무조건 학교에서 퇴출하는 ‘2진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오락프로나 영화 등을 통해 속칭 ‘학교 짱’이 미화되는 분위기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yan****는 “TV 오락프로 등에서 학교 짱, 일진 출신의 과거사가 흥미 위주로 다뤄지거나 심지어 멋있게 비치기까지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행위가 ‘그냥 한때 있을 수 있는 일 정도’로 인식되는 게 큰일”이라며 “적어도 학교폭력에 대해서만큼은 방송이나 영화 등 매체에서 매우 엄격한 잣대로 다루고, 상대적 약자를 괴롭히는 짓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잘못된 일인지 알려주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적었다.
‘학교 폴리스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rsw****는 “몇몇 학교에서 학교 경찰제도를 시범 운영해 학교폭력 예방에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교육당국은 학교경찰제도를 전면 시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와 예산을 하루 빨리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몇몇 트위터리안은 실제로는 설문조사 결과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부 학교의 ‘쉬쉬’ 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학교폭력을 더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bou****는 “학생들이 댓글 단 것을 보면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건수를 줄여’ 응답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실제 피해학생이 훨씬 더 많다는 의미”라면서 “학교 위상이나 체면을 고려해 학교폭력을 덮고 감추는 것은 학교폭력을 방조하는 일과 다름없다. 치유책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상처를 다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