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이게 마지막 협상이다. 더 이상은 없다’고 하는게 어디 있느냐”며 “어떤 협상에서 그런 말 할 수 있나. 협상은 끊임없는 인내와 양보를 통해 결실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부터 여당까지 ‘이게 마지막이다. 들으려면 듣고 말려면 말아라’라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여당이 일사분란하게 어려운 정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지만 방향을 바로 잡아 올바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정 운영의 묘에 관해서도 충고했는데 “야당이 저렇게 혼란스럽기 때문에 여당이라도 중심을 잡고 제대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데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다만 정국이 꼬이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풀고,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어차피 정권을 보위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야당이 어려우면 여당이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한다. 출구를 틀어막으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 당에 돌아간다”며 “우리 속담에 ‘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은 깨지말라’는 말이 있는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 망정 쪽박을 깨선 안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 황우여 교육부장관을 향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세월호 리본을 학교에서 달지 말라고 했다는데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나”면서 “교육부장관이 공문을 보내서 (리본을) 달지 말라는 것은 이 정부가 정신이 있는 것이냐. 이렇게 세월호 문제를 틀어막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실핏줄이 또 하나 터지게 됐다”면서 “이재오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안 그랬는데 오늘 또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불편한 감정을 나타냈다.
김무성 대표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에어컨 한 대 틀자”고 말하며 분위기를 풀고 있다.
사진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