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도자기축제가 폐막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관람객들을 유혹하는 손짓이 한창이다. 사진은 축제장 전경.
[일요신문] 세계 유네스코 공예, 민속예술 부문 창의도시로 지정된 도자기의 도시, 경기 이천시에서 우리의 전통미와 현대미가 공존하는 풍성한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폐막일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119개 도예업체와 도자기명장이 참여하는 ‘제28회 이천도자기축제’가 그 주인공으로, 오는 21일까지 이천 설봉공원 일원에서 막바지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손짓’이 한창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과거와 달리 새롭게 기획된 프로젝트로 ‘제1회 이천도자기 신작전’과 ‘제5회 이천도자 TREND 공모전’이 선보였다.
‘이천도자 신작전’에서는 판매가격이 1억 원인 대한도요 이정용 도예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청자, 백자, 분청사기가 한 작품에 녹아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축제 중 가장 고가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정용 도예가는 “청자, 백자, 분청사기를 구울 때 온도가 전부 다르다. 20년 정도 연구한 끝에 완성했다”고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고풍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각종 생활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중 뚝배기 프라이팬이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천도자 TREND 공모전’은 ‘도자간판’을 주제로 전형적인 도자의 형태를 벗어난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작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공모전 입상작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작 중 금상을 받은 ‘cafe 花’는 도자로 빚은 꽃들로 대부분을 수놓은 작품으로, 한쪽 면에 한자 ‘花’자가 새겨져 있어 관람객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초대작가 50인의 도판서화 특별전시회인 ‘서화의 길’은 9개의 도자 꽃 접시와 22개의 도자간판으로 꾸며져 있다. 청자상감이나 철화로 그림을 입힌 대형 도판서화 작품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이벤트관에 마련된 도자기 안전성확인 체험장에도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저마다 직접 3M리드체크기로 도자기 표면을 문지르며, 색깔 변화 여부에 따라 자신이 구입한 도자기의 안전성을 체크해 볼 수 있다. 도자기에 납 성분이 있을 경우 체크기의 색깔이 붉은 색으로 변하게 된다. 관람객 조윤나(20·대전시 유성구)씨는 “TV에서 납 검출 소식을 듣고 겁이 났는데 이런 체험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이천도자기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며 즐거워했다. 축제 관계자는 “이러한 행사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공예 이천도자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장내 동문광장에서는 ‘도전! 큰 항아리 만들기’와 ‘액션페인팅’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3M 높이에 육박하는 큰 항아리와 성인 남성이 양팔을 쫙 벌린 만큼 길이의 거대한 그릇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경상도식 타렴질, 흙구슬 쌓기, 물레성형, 전라도식 타렴질 등 이천의 중견작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만들어 낸 거대한 규모의 항아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축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외국 관람객들이 많이 늘어 이제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히고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천도자기축제로 가족과 도자기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문의 이천시청 문화관광과 (031)645-1994.
정원평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