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아 씨 오피스텔 현관문 | ||
먼저 신 씨의 조교수 수입의 경우 학교 측이 공개를 하지 않아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대략 월급 350만 원 안팎의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국대 문과대학의 한 조교수는 “조교수부터는 개인의 경력이나 나이 등을 고려해 계약하기 때문에 정확한 월급은 학교와 계약한 당사자 이외에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굳이 근사치를 내자면 평균 월급이 350만 원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조교수 역시 “개인이 사회에서 경력을 많이 쌓으면 쌓을수록 월급은 더 올라갈 것이다. 개인마다 편차가 워낙 심해 일부 조교수는 정교수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예를 들면서 신 씨가 3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의 월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급여나 대우에 대한 보다 정확한 사항은 신 씨가 학교 측과 사인한 계약서나 신 씨 채용 당시의 이사회 회의록 등을 봐야만 알 수 있다. 확인을 위해 대학 측에 문의해봤지만 대학 관계자는 “계약서는 공개할 의무가 없으며 이사회 회의록 역시 규정에 따라 3개월 이전의 것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록 신 씨가 큐레이터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 유력인사로부터 비호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다른 교수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신 씨 역시 특별히 돈 때문에 대학 조교수 직을 맡은 것이 아니라 신분 상승의 상징으로 삼으려 했던 것 같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그 다음은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로서의 월급. 현재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스타급 큐레이터의 경우 4600만 원 안팎이라고 한다. 또 신임 큐레이터의 경우 1400만 원 정도로 알려진다. 한 보도에 따르면 큐레이터의 평균 연봉은 ‘2886만 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잘나가는 미술관의 경우라고 한다. 상당수 화랑에서는 큐레이터의 월급으로 100만 원 정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큐레이터를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신 씨의 외제차. | ||
신 씨의 큐레이터 경력은 10년. 주변에 알려진 신 씨의 큐레이터 월급은 240만 원가량이다. 성곡미술관의 한 직원은 ‘수석큐레이터 같은 경우 월급을 얼마나 받느냐’는 질문에 “잘은 모르는데 얼핏 듣기로는 200만 원 정도 받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분들은 여기저기 생기는 게 많으니까 돈 씀씀이도 크다. 차도 좋은 거 타고”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신 씨는 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또 그림 등을 판매하면서 어느 정도의 수당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결과적으로 여기에 대학 조교수 급여와 수석큐레이터 월급 등을 합하면 한 달 수입이 600만 원 정도는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씨 자신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입이 연 1억 원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1억여 원의 빚이 남아 있는 신 씨가 법원의 개인회생 개시 결정에 따라 매월 180만 원씩 빚을 상환하던 처지인 점, 오피스텔 월세(200만 원) 등 주거비용과 차량 유지비로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하고 평소 씀씀이 또한 컸던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무언가 ‘다른 주머니’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신 씨는 실제 1억여 원의 빚을 진 사람은 자신의 친척이며 그 친척이 다달이 빚을 상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로 현금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신 씨가 다른 사람 명의의 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수억대의 증권 계좌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점도 또 다른 후원자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