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새누리당 기획위원으로 임명된 정성산 대표가 김무성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정성산 새누리당 기획위원 트위터
사진출처=정성산 새누리당 기획위원 트위터 캡처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인 정성산 기획위원은 임명 당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좌좀소굴로 변한 대한민국 문화계 종북척결 정책을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문화융성은 문화종북좌좀 척결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소감을 남겨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정 기획위원이 과거에 올린 글을 한층 수위 높았다.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해 “로무현, 그에게는 공산주의자의 투철한 정신이 있었다. 그에게 북괴수뇌부는 혁명동지였다”며 “종북친노떼거지들을 살리려고 자폭 정신으로 부엉이 바위에서 생을 마감합니다”라고 비아냥 거렸다. 해당 글은 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조롱하는 데 사용하는 ‘운지’라고 말로 끝난다.
그런가 하면 정 기획위원은 지난해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과정에서도 “문성근 씨, 당신이 대한민국 영화계와 공연계를 좌경화, 종북화시키려고 발악하는 한 우리는 끝까지 당신을 침몰시킬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손으로 일베 마크를 만들어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출처=정성산 새누리당 기획위원 트위터 캡처
정 위원은 일부 일베 회원들이 지난 6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을 조롱하기 위해 개최한 ‘먹거리 집회’에서 뮤지컬 ‘평양마리아’ 초대 티켓을 뿌리고 치킨과 맥주를 나눠주며 일베들을 독려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정 위원 임명 다음날 논평을 통해 “‘좌좀’은 ‘좌익빨갱이좀비’를 줄인 말로써 욕설보다도 더한 저질 중의 저질 표현”이라며 “이런 일베나 다름없는 막장 인사를 당의 기획위원으로 임명하는 새누리당의 정신상태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 새누리당이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제정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정 위원을 당장 해임하고 김무성 대표는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성산 기획위원 임명과 관련한 공식 논평을 현재까지 내지 않았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