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서울대학교병원(원장 오병희)은 생체간이식 1000례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생체간이식이 도입된 2000년대 초반에는 성공률이 80%였으나 최근 5년간 성공률은 97~10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2005년 48건, 2008년 52건, 2013년 90건에는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 85% 보다 훨씬 앞서는 수치다.
서울대병원의 생체간이식 886케이스와 미국 생체간이식 코호트 740 케이스를 비교한 결과, 평균 수술 시간에서 서울대병원은 286분으로 미국의 408분 보다 122분이나 짧았다. 수술 중 수혈도 서울대병원은 한 건도 없었으나 미국은 37건이나 됐다.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중 수혈이 없다는 것은 의료진의 술기가 뛰어남을 증명한다. 수술 후 합병증도 서울대병원(15.2%)이 미국(40%)보다 현저히 적었다.
서울대병원 생체간이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4%이며 간세포암이 없는 경우 생존율은 97%까지 올라갔다. 조기 간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90% 이상으로 매우 좋은 예후를 나타냈다.
간이식팀은 이러한 우수성을 바탕으로 2011년 9월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109명의 간 이식 전문가 앞에서 실시간으로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연하는 ‘생체간이식 라이브 서저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후에도 매년 전 세계 의사들이 자비를 들여 선진 술기를 배우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한다.
외국 의사들에 대한 연수는 카자흐스탄까지 의료 한류를 불러 일으켰다. 카자흐스탄 국립과학의료연구원 의사들은 2012년 2월 서울대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같은 해 연말, 모국에서 장기이식센터를 열었다.
서울대병원 서경석 교수는 “전체 간이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생체간이식은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환자 생존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세계의 생체간이식을 선도하고 있다” 며 “이제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세계적인 생체간이식 교육기관으로 외국 의사들에게 우수한 국내 술기를 전하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