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알 아인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에 위치한 알 아인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알 아인에는 지난 6월 포항에서 이적한 이명주가 뛰고 있었다. 반면 알 힐랄에는 곽태휘가 뛰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명주는 선발 출전해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곽태휘가 이끄는 알 힐랄 수비진이 득점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곽태휘는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의 ‘철벽’이었다.
그러나 이명주는 선제골에도 기뻐할 틈이 없었다.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알 아인은 0대 3으로 패했기 때문. 알 아인 입장에서는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3골 이상을 넣어야 했다.
다급한 마음과는 달리 알 아인의 추가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0분 알 힐랄의 나세르 알 샴라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후반 25분 알 아인의 아사모아 기안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추격의지가 한풀 더 꺾이고 말았다.
후반 33분 켐보 에코코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알 아인이 다시 앞서나갔지만, 이미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4골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 웃을 수만은 없었다.
결국 알 아인은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2대 1로 승리를 거두면서 1·2차전 합계 2대 4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곽태휘와 이명주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알 힐랄은 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2000년 시즌 이후 14년 만에 결승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곽태휘는 지난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의 우승을 이끈 이후 2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알 힐랄은 1일 오후 6시 30분 열리는 웨스턴 시드니와 FC서울 경기의 승리팀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