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NN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텍사스 건강장로병원에 입원 중인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이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던컨은 최근 에볼라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방문했다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난 9월 20일 귀국했다. 그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로버츠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에볼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최근 21일 간 접촉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던컨은 9월 24일부터 고열·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26일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의료진은 던컨의 증상을 “흔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판단, 에볼라 감염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귀가시켰다.
던컨은 지난 9월 28일에야 뒤늦게 격리병동에 입원했고 30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던컨은 간호사의 질문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왔다고 대답했지만, 안타깝게 이 같은 정보가 전체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미국인 의료진이나 자원봉사자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미국으로 후송된 적은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던컨은 미국에 입국한 후 접촉한 사람은 최대 18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뿐 아니라 나이 어린 학생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미국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첫 번째 경우이자, 아프리카 밖에서 발생한 첫 사례”라며 “감염 남성이 타인과 접촉했을 경우 몇 주 내 에볼라에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에볼라는 감염성이 높은 심각한 질병이지만 미국 내에서의 확산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