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시안(오른쪽)과 켄달 제너. 연합뉴스
그보다는 사실 그녀를 향한 다른 모델들의 시기와 질투 혹은 그로 인한 잡음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패션 관계자는 “제너는 ‘뉴욕패션위크’에 참가한 다른 모델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귀띔하면서 “심지어 어떤 모델들은 그녀가 마시는 음료수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실 제너가 이렇게 미움을 사고 있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제너가 별다른 노력 없이 그저 돈 많은 부잣집 딸의 유명세 하나만으로 너무 쉽게 모델로서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제너의 언니는 미국인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리얼리티 쇼프로그램 스타인 킴 카다시안(33)이다. 카다시안의 이부(異父) 동생인 제너가 그동안 언니의 덕을 톡톡히 봐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지 카다시안의 동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덩달아 유명해졌던 제너가 갑자기 ‘뉴욕패션위크’의 무대에, 그것도 메인 모델로 서게 되자 수년간 준비해온 다른 모델들의 머리에 뿔이 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실제 제너는 데뷔 첫 해인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 마크 제이콥스, 돌체 앤 가바나, 타미 힐피거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무대에서 메인 모델로 등장했다. 패션쇼 관계자는 “다른 모델들은 패션쇼 무대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 그동안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그래서 제너가 그 무대에 선다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런 불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제너는 그녀 나름대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상태. 모델로서 경력을 쌓는 동안에는 가능한 언니와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맥락에서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는 아예 카디시안에게 패션쇼장을 찾지 말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는 후문.
그녀가 현재 ‘제너’라는 성을 사용하지 않고 ‘켄달’이라는 이름만으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