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용자 보호를 위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에 추가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8일 카카오톡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 정보보호를 외치며 그저 외부 침입자들로부터 법과 울타리만 잘 지키면 된다고 안주했었다”며 “최근의 검열과 관련된 이슈에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많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대화내용이 암호화되는 비밀대화, 수신확인 메시지 등의 강력한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은 단말기에 암호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종단간 암호화 기술은 암호화된 대화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가 개인 단말기에 저장돼, 대화를 나눈 이용자의 단말기를 압수하지 않는 이상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한다.
다음카카오는 비밀 대화 모드가 우선 연내 1대1 비밀대화방 기능을 제공되고, 내년 1분기까지 다수가 참여하는 그룹 비밀 대화방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프라이버시 모드를 통해 수신 확인된 메시지가 자동으로 바로 지워지는 수신 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도 올해 안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 대화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경우 서버에 대화내용 자체를 저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울러, 다음카카오는 사용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가 밝힌 지난해 감청 요건은 총 86건이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총 61건이었다.
한편, 카카오톡은 오늘부터 이용자 정보에 대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단축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