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세계 소리의 향연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8일 개막하고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날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김한 조직위원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공연 ‘淸(청) Alive’를 상연하며 화려한 무대의 막을 올렸다.
‘대마디 대장단’을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6개 분야 200여회의 유·무료 공연 등 성대한 소리성찬을 차려낸다.
우리의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두 축으로 28개국 1300명의 예술인이 참석해 판소리와 산조, 대중음악, 월드뮤직 등 270여개 공연을 펼친다.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개막공연은 판소리 심청가를 뮤지컬과 콘서트, 영화적 요소를 가미해 만든 ‘청(淸) Alive’가 올랐다. 오감을 깨우는 화려한 미디어와 영상의 결합을 통해 관객들에게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판소리 특유의 섬세함으로 감성을 자극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전주소리축제는 지난해보다 공연 수를 30%가량 줄었지만, 대신 공연의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축제는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에 메인무대를 만들고,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의 공연 수준을 높여 야외공연을 강화한 것도 특징으로 조직위는 내세웠다.
한국음악과 해외음악의 원형과 전통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더블빌’(동시공연)을 강화해 한층 풍성한 소리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더블 빌’ 공연은 9일부터 11일까지 오후 5시 전주 향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공을 들인 공연 중 하나인 ‘쇼팽 &아리랑’은 한국과 폴란드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폴란드음악제 예술감독과 클래식 연주자들을 초청해 쇼팽 음악과 아리랑을 재해석한 공연이다.
양국의 예술가들은 올해 초부터 6개월간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각자의 시각으로 쇼팽 음악과 아리랑을 다시 분석했다.
소리축제의 간판으로‘판소리 다섯바탕’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판소리 다섯바탕에는 김연(흥보가), 장문희(적벽가), 김세미(심청가), 윤진철(적벽가), 박춘맹(춘향가), 송재영(춘향가) 등 6명의 명창이 출연하다.
특히 국립국악원 안숙선 명창과 젊은 명창들이 준비한 2014 광대의 노래 ‘안숙선의 토끼타령’도 선보인다.
폐막공연은 판소리합창과 K-POP이 만나 추억을 되짚어볼 수 있는 ‘굿바이 2014 소리축제’로 준비됐다.
축제의 주제인 ‘대마디 대장단’은 판소리에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본래의 리듬 형태를 뜻하는 말이다.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이날부터 12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