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실천위원회 1차 회의. 이종현 기자
반면 재보선 패배로 김한길 안철수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차기 당권을 위한 치열한 계파 싸움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누가 어떤 ‘장’을 맡는다 해도 쉽사리 내부 단속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비대위와 혁신위, 원내대표까지 범친노계가 입지를 넓히면서 소외된 비노계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김상진 뉴코리아정책연구소장은 이렇게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위원장들이 자기가 독자성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는 당내 구조가 아니다. 그럼에도 위원장은 어떤 계파가 맡느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문희상 원혜영 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도 범친노에 속하기에 그쪽 의사가 더 반영될 여지가 있다. 그럴수록 친노-비노 간 갈등이 치열해질 것이다. 당이 단합이 안 되는 것은 의원들이 정책과 당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닌 계파 지키기 방편으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양 당 혁신위도 비교된다. 새정치연합이 국감 기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는 동안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제1혁신안으로 내놨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혁신위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다. 계파성이 없는 한 초선의원은 “이번 우리 혁신위에서 혁신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원혜영 위원장 성격 자체가 강경한 사람이 아니고 위원회 자체도 혁신 이야기가 오가지만 실천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진 소장은 “혁신위 구성원적인 부분에서도 원외 대권주자급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포진한 새누리당보다 새정치연합 구성원이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도 새정치연합 혁신위에는 외부 인사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위의 추진력 문제다. 새누리당의 경우 혁신위가 구성되자마자 당대표가 혁신 아젠다들을 주면서 추진해갔는데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아직까지 뚜렷한 혁신 아젠다를 찾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