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12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주재로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강도 개혁 작업 계획을 발표했다.
일괄 사직서 제출에 해당하는 인원은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전체 임원진 260여 명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극약처방’은 지난 2분기 1조 1000억 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질책과, 더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경영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을 기록하며 1973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권오갑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국민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임원들이 사직서를 내면 필요한 인재를 재신임하고, 부장급 인력을 발탁하는 물갈이 및 세대교체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임원진 260여 명 가운데 최소 30%는 짐을 싸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