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최근 맥주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스몰비어 가게를 비롯해 크래프트 비어 펍들이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생겨나면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트 비어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수제 맥주를 말하는데 대기업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맥주와는 확연히 다른 깊은 풍미와 향을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활동하는 이태원 일대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와 강남을 중심으로 등장한 크래프트 비어 펍들을 통해 기존의 라거 맥주에만 익숙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골라 마시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맥주가 전해주는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말 가로수길을 둘러보면 펍 테라스에 앉아 대낮에도 맥주 한 잔을 시켜놓고 친구와 수다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취하려고 맥주를 마시기보다 맥주가 주는 즐거움, 맥주가 사람들에게 주는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다.
<맥주소담>은 맥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다양한 맥주의 참맛을 느끼길 원하는 저자의 바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루하고 딱딱한 맥주의 유래나 역사, 맥주의 종류만 나열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쉽고 재밌게 맥주의 세계를 알아갈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책은 수도권 일대에 있는 크래프트 비어 펍들의 소개와 맥주와 어울리는 요리를 페어링 하는 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맥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과 풍미, 거기에 맥주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까지 전해주고 있어, 먹음직스런 요리와 더불어 맥주의 설명을 보다 보면 어느새 맥주의 맛을 떠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권경민 지음. 이담북스. 정가 1만 6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