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아프리카축구연맹 페이스북
모로코는 17일(한국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서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협 때문에 오는 2015년 1월 17일 예정된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급성 열성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치사율이 무려 60%에 이르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그렇다고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예선 경기를 다 치른 상태에서 대회를 전면 백지화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에 모로코 정부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일 년을 연기해 오는 2016년에 개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개최지를 바꿔 남아공에서 2015년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대안은 2015년 네이션스컵을 건너뛰는 것이다.
그러나 모로코 체육부 장관은 “아프리카축구연맹은 우리의 세 가지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모로코 정부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개최를 포기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개최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모로코가 개최를 포기함에 따라 수단과 이집트가 새로운 개최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가장 현실적 대안은 모로코가 제시한 남아공 개최 안이다. 남아공은 지난 2010 월드컵을 치른 바 있어, 경기장 등 시설이 완비돼 대회 준비를 금방 마칠 수 있다. 이 경우 남아공은 지난 2015년 대회에 이어 2017년 대회까지 개최하게 된다.
네이션스컵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는 모로코가 오는 12월 각 대륙별 클럽 챔피언들이 모이는 FIFA 클럽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축구연맹의 공식 성명 발표에 따라 클럽 월드컵 개최지 변경건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아프리카축구연맹은 오는 11월 2일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대해 최종 발표한다고 알려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