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걸그룹 공연 도중 하중을 견디지 못한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가 붕괴돼 그 위에 공연을 관람하던 20여 명이 20m 아래로 추락했다. 추락한 20여 명 중 16명이 사망하고, 5명은 중상, 6명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환풍구를 덮은 격자 형태의 철망 6개 가운데 2개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관람객들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이번 행사를 주관하던 경기과기원 오 아무개(37) 씨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비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18일 오전 7시 15분경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 씨는 사망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이번 판교 공연을 함께 주관했던 이데일리TV 측은 추락 사고 발생 후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데일리TV 공식 사과문 전문>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인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는 이 행사의 주관사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가 주최하고 당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판교테크노밸리 지역 입주사 임직원들이 함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문화예술 축제로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안전시설 및 안전관리가 미흡해 무고한 분들이 목숨을 잃는 가슴 아픈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와 그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조의를 표하며 사태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