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공연관람객 27명이 안전제지 없이 환풍구에 올라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요신문] ‘얼마나 많은 소를 잃어야 외양간을 미리 고칠 수 있을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를 승인한 경기도와 성남시, 안전협조를 부탁받은 경찰과 소방당국 역시 사전 안전 점검이나 적극적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안전우울증에 걸린 지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성남 판교 야외광장에서 공연관람객이 환풍구 붕괴로 18여미터 아래로 추락해 27명(사망16명,부상11명)의 인명피해가 나는 참사가 벌어졌다.
19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수사 중간발표에서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당시 행사 진행요원 38명(과기원 16명, 이데일리TV 11명, 플랜박스 11명) 중 안전임무요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에 대한 압박감으로 19일 오전 투신해 숨진 오 모과장(37)의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사전 행사진행계획서 상에 안전요원을 4명으로 임의로 명시한 점도 드러났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번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경기도내의 모든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성남시는 행사지원을 일체하지 않았다는 말과 달리 이재명 성남시장이 행사 축사는 물론 공연장에 20여분이나 있었으며, 경기도 역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1천9백여 만원의 행사비용 지원에 대한 예산 내역과 행사진행에 대한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 의문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책임소지를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묻는 것은 아닐지라도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경기도와 성남시 소재인 점, 행사홍보물이 만들어진지 수일 동안 주최 명의 도용에 대한 지적이나 시정을 요구하지 않은 점도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사고관련 가장 큰 책임자가 행사 주관사였던 이데일리社 인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또 일각에서 지적하는 국민들의 공연문화 안전의식 부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점도 원인일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종합대책본부가 있는 분당구청에 방문해 안전대책 마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사진=이승연기자>
한편,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이 19일 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해 공식사과하고, 보상 등 사고 수습책임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치권은 물론 경기도와 성남시의 합동사고대책본부도 19일 사고자가족과 면담을 갖고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