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뉴스 캡쳐
[일요신문] 홍콩 시위대와 정부가 첫 공식 대화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홍콩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며 3주 넘게 거리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생 시위대 대표들과 어제 첫 공식 대화를 가졌지만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21일 저녁 홍콩의학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화에는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과 홍콩 정부 2인자인 캐리 람 정부사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TV로 생중계된 이번 대화에서 학생 대표들은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 조건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추천위원회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선거안의 의결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측은 “지금의 직선제안 틀 안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우선 도심 점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양측은 별다른 소득 없이 2시간 만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다만 정부 측은 홍콩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보고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제의했다. 시위대도 “정부의 제안을 다양한 단체와 논의한 뒤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