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23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표적인 자원외교 실패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와 관련,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부총리에게 사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사와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함께 인수했으나 이후 NARL이 매년 약 1000억 원 적자를 내자 매각을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강 전 사장은 국감장에서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당시 장관을 만나 하베스트에서 NARL까지 포함해 인수하라고 한다는 사실을 보고했나. (장관이) 허락을 했나”라는 질문에 “(장관이) 부인하지 않은 것은 정확하다”라고 답하며 보고 사실을 시인했다.
강 전 사장은 “정유공장을 인수하는 데 민감한 부분이 있다. 지식경제부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고 설명하면서 “최 전 장관에게 ‘잘 검토해서 추진하라’ 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최 부총리가 하베스트와 NARL 인수를 승인한 것이라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최종 책임은 회사 경영진에 있다고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