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장면
[일요신문] 대한적십자사의 잘못된 혈액관리로 의료 사고 등의 위험성이 지적됐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 자료를 통해 혈액 관리 본부의 실수로 혈액 표기가 잘못 표기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지난 26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혈액관리 본부 산하 경기혈액원이 지난 6월 2일 헌혈의 집에서 혈액형이 적혀 있지 않은 2개의 혈액백을 받아 모두 ‘A형’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혈액무게측정 등 검사 과정에서 해당 혈액이 각각 AB형과 B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혈액원은 해당 혈액을 혈액전산시스템에서 혈액번호로 혈액형을 조회해 새로운 라벨을 만들었지만 정작 담당 직원이 이를 뒤바뀌 붙여 또다시 혈액이 잘못 기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혈액백은 앞면에 혈액형과 혈액번호 라벨을, 뒷변에 다시 혈액 번호만 있는 라벨을 붙여 해당 혈액백에는 앞뒤 라벨 번호가 달랐다. 하지만 혈액원은 확인없이 해당 혈액백을 냉동고로 보내 보관했다. 혈액원은 병원 출고 직전까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다가 출고 당일 병원 도착해서야 해당 혈액백의 앞뒤 라벨이 다른 것이 확인돼 회수 조치했다.
김 의원 측은 대한적십자사가 2012년에도 2차례나 혈액 표기가 바뀐 혈액을 출고, 수혈까지 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2년 전 대한적십자사에 한차례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적십자사는 혈액관리에 대한 훨씬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