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삼성SDS의 주식 예상가격이 공모가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점이다. 주식 상장을 앞둔 삼성SDS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에서 삼성SDS는 36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증권사들이 예측하는 상장 이후 삼성SDS 예상 주가는 35만~50만 원 사이다. 만약 상장 후 삼성전기가 보유 주식을 매각한다면 현 가격보다 1조 원 이상의 금액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상장 이후 주식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기가 손해를 보면서 주식을 헐값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삼성전기를 외에도 삼성SDS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는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현재 주식 매각 계획이 없다.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되자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7일 삼성전기에 삼성SDS 지분의 매각 계획을 변경 혹은 철회할 의사 있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경제개혁연대는 질의서에서 “삼성SDS 주주 가운데 삼성전기만 보유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이 없어 그룹 차원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으면서도, 이번 삼성SDS 주식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투자재원 화보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기 측은 “주식 가격은 시장의 예측대로 되지 않는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또한 해외 공장 신설 등 투자할 곳도 많은 상황에서 타이밍이 맞아, 기업공개에 맞춰 공모가로 주식을 매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