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11개 상장사 시총은 전날 현재 114조 28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 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매입을 발표한 지난 9월 18일 이후 약 7주 만에 32조 7122억 원, 22.25% 감소한 수치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에 이어 시총 3위에 올라있는 SK그룹의 15개 상장사 시총은 93억 886억 원으로 0.83% 늘어났다. 두 그룹의 시총 격차는 기존 54조 6749억 원에서 21조 1998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좁혀졌다.
따라서 앞으로 SK그룹 주가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현대차그룹의 주가가 18.55% 이상 떨어지면 현대차그룹은 SK그룹에 시총 기준 2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현대차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외국인 등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현대차는 그룹의 한전 부지 매입 발표 이후 시총이 30.73%(우선주 제외) 급감하면서 3년 7개월간 지켜온 국내 기업 시총 2위 자리를 지난 4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각각 16.44%와 16.49% 줄었다.
또한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11개 그룹 상장사 모두가 두 자릿수의 주가 하락을 겪었다.
SK그룹 역시 정유·화학 업종 부진의 여파로 SK이노베이션이 10.66%, SKC가 26.20% 떨어졌지만, SK하이닉스(7.03%), SK C&C(9.40%), SK네트웍스(11.94%), SK가스(13.33%) 등 다른 업종 종목들이 상승하면서 정유·화학 계열사의 하락을 상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