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텔레그램 블로그
[일요신문] 카카오톡 감청 논란으로 사이버 망명의 피난처로 떠오른 모바일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상금 3억 원을 걸고 보안 대회를 연다.
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은 블로그를 통해 “텔레그램의 암호체계를 해독하는 참가자에게 상금 30만 달러(한화 약 3억 2283만 원)를 주겠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대회 참가자들이 데이터 전송량 감시뿐 아니라 서버 공격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대화창 생성부터 MITM(중간자) 공격·재전송 공격 등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대회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폴’과 ‘닉’이라는 인물의 가상 ‘비밀 대화’를 해킹해 비밀 이메일 계정을 찾아내고, 둘의 대화 내용을 이 계정에 보내면 된다. 이때 본인의 해킹과정을 기록한 세션 로그를 첨부해 증명해야 한다. 프로토콜을 어떻게 뚫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참가자가 우승한다.
동시에 보너스 게임도 진행된다. 암호해독이 가능한 인공지능 플레이어가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암호를 가장 처음으로 개발하는 참가자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 761만 원)를 증정하는 것.
앞서 텔레그램은 올해 초에도 20만 달러(약 2억 원)을 걸고 보안 대회를 열었으나 아무도 암호 체계를 해독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2월 4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텔레그램 대회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승자가 없을 경우 대회 기간은 연장된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